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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맥아더 장군의 통역관이었던 참전 영웅이 사라졌다…이종연 변호사 타계

atlantajoongang
Last updated: May 4, 2024 11:39 am
atlantajoongang
Published: May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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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국전쟁 발발 이후 격동의 세월을 헤치며 살아온 한 노병이 사라졌다. 6·25 전쟁 중 미 해병대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통역장교로 복무한 이종연(John Y. Lee) 변호사가 1일 오전 11시 별세했다. 향년 95세.

1928년 황해도 연백 출생인 고인은 1948년 고려대학교 국문과에서 수학했다. 전쟁이 발발하자 학병으로 군에 입대, 미 해병 제1사단 정보참모부에 배속돼 맥아더 장군이 지휘한 인천 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다.

1952년 미국 정부가 수여하는 공로훈장인 ‘리전 오브 메리트'(Legion of Merit) 훈장을 수상했으며, 육군 대위로 전역했다.

전쟁이 끝난 뒤 1954년 도미, 예일대학 법대를 졸업하고 뉴욕주, 버지니아주, 워싱턴DC 등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1967~1987년 국방부, 법무부 선임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서울대, 고려대, 사업연수원 등에서 미국법을 강의하기도 했다. 또 대한민국 명예 해병으로서 장진호 전투 생존자 모임인 ‘The Chosin Few’ 창립에 참여했으며 이사로 봉사했다.

올해 1월 김동원 고려대 총장이 애틀랜타를 방문해 열린 교우회 행사에서 고인은 최고령 교우로서 명예이사에 추대됐다. 고인은 이 행사에서 평생 간직해온 좌우명을 교우들에게 들려주었다.

전쟁이 터진 뒤 이틀이 지난 6월 27일 인민군이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오고 머지 않는 곳에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당시 현상윤 고려대 총장은 강의실을 지켰다고 한다.

포성 소리에 학생들이 한, 두명씩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도 현 총장은 강의를 이어갔고, 남은 학생들에게 “대한민국과 고려대학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고인은 현 총장이 새겨준 그 불굴의 정신을 평생 간직하며 귀감으로 삼았다고 술회했다.

고인이 통역관으로 함께 했던 맥아더 장군은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어록을 남겼다. 맥아더 장군의 그 말처럼 한 노병이 또 사라졌다.

고인의 장례예배는 4일 오전 10시 쟌스크릭 한인교회 대예배실에서 열린다.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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