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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anta Joongang > Blog > [김수지 시] 저편에서 온 점자 편지

[김수지 시] 저편에서 온 점자 편지

Last updated: July 17, 2025 9:47 am
Published: July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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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 접히는 길모퉁이에서

우편함 대신
밤 하늘을 열어 보면

배달된 점자 편지 한 장

검푸른 편지 위에
뜨거웠던 말 식은지 오래

말 대신
미리내 위로 꾹꾹 눌러 적은 마침표 같은 마음
손끝에 맺힌다

햇살 아래서
꺼내지 못했던 말
괜찮다며 덧댄 마음

붉게 부풀어 올라
고름처럼 번진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손끝으로 더듬어도
울음 먼저 와닿아

불빛 꺼진 커튼 주름 뒤에서 살랑이던 잔향
잠들지 못해
밤마다
점자 위를 뒤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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