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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수송기 추락, 22명 숨졌는데…돈 주우러 수백명 달려들었다

Last updated: March 2, 2026 9:11 am
Published: March 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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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인근에서 발생한 군용기 추락사고로 2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통화 물자 수송 작전’에 따라 군용기엔 신권 지폐 1710만장이 실려 있었는데 사고 직후 현장에 현금을 주우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구조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달 27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라파스 인근 엘알토 공항 부근에서 볼리비아 공군의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비행 중 지면으로 떨어졌다. 볼리비아 당국은 이 사고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한 22명의 사망자와 37명의 부상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항공기에는 1710만장의 신권 지폐가 실려 있었다. 볼리비아 정부 및 중앙은행과 지폐 제조사 간 계약 관계에 따라 군에서 정기적으로 ‘통화 물자 수송 작전’을 진행했다고 한다.

사고 후 현지 매체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혼란한 사고 현장이 중계됐다. 항공기가 추락하며 다량의 현금이 주변으로 살포되자 수많은 시민이 흩어진 현금을 주우려고 달려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돈을 주우려 몰려든 시민은 수백명에 달했고 구조 작업에 방해가 될 만큼 혼잡한 상황이 됐다. 현지 경찰은 최루탄을 동원해 사람들을 해산시켰지만 일부 시민은 끝까지 돈을 주우려고 달려들어 결국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당국은 이후 추락 현장에서 지폐를 모닥불에 소각했다. 이후 다비드 에스피노사 볼리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성명에서 “사고 현장에서 30%(513만장)가량이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일련번호가 확인된 해당 지폐의 경우에는 위조지폐로 간주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볼리비아 정부는 이번 사고의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해 1일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엑스를 통해 “우리는 사망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애도와 연대의 표시로 사흘간 반기를 게양할 것”이라며 “피해 가족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사건 경위를 명확히 밝힐 수 있는 투명한 조사를 하도록 관계 당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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