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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anta Joongang > Blog > [김수지 시] 항아리

[김수지 시] 항아리

atlantajoongang
Last updated: January 16, 2025 12:03 pm
atlantajoongang
Published: June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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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물레 위에서
악보 없는 리듬에 춤을 추다가
오만과 자만의 모서리를 토해내고
둥글어짐을 배우고서야
붉은 장작더미 위에 앉았네

위로만 위로만 향하는 욕심과 이기심이
하얀 재가 되어
텅텅 비워진 몸뚱이
날숨 한 가닥 내보낼 숨구멍 하나 담고 나와

들이는 일 밖에 할 수 없다고
다독이는 일 밖에 할 수 없다고

숨구멍 하나에 매달려온 고집
활짝 열면

진물 벤 한숨도
풋감 베어 문 웃음도
삭혀만 가네

깊어져만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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