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using this site, you agree to the Privacy Policy and Terms of Use.
Accept
Font ResizerAa
Atlanta JoongangAtlanta Joongang
Search
Have an existing account? Sign In
Atlanta Joongang > Blog > [김종훈 칼럼] K-푸드 관습화를 위한 5대 실천 과제

[김종훈 칼럼] K-푸드 관습화를 위한 5대 실천 과제

Last updated: February 27, 2026 10:48 am
Published: February 27, 2026
Share

필자는 지난 기고를 통해 K-푸드가 반짝이는 트렌드를 넘어 세계인의 일상에 깊숙이 뿌리내리는 관습(Habit)으로 진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의 범부처 컨트롤 타워가 절실함을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한식의 관습화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 막연한 홍보나 구호를 넘어, 지금 당장 글로벌 현장에 적용해야 할 5가지 핵심 액션 플랜을 제안한다.

첫째, 정통 식자재 글로벌 공급망(B2B)의 국가적 통합 지원이다.

대규모 예약과 발주를 소화하는 레스토랑 주방의 최일선에서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한계가 바로 식재료다. 한식의 깊은 맛을 내는 고품질의 장류와 고춧가루 등을 현지에서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수급하는 것은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다. 개별 식당이 감당하기에는 물류비와 통관 장벽이 너무 높다. 정부 차원에서 주요 거점 국가에 ‘한국 식자재 물류 허브’를 구축하거나, 공동 구매 및 수출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현지 한식당들이 원가 부담 없이 진짜 한국의 맛을 낼 수 있어야 관습화의 첫 단추가 끼워진다.

둘째, 주류 사회 급식(Institutional Catering)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공략이다. 피자와 타코가 미국인의 소울푸드로 자리 잡은 결정적 계기는 학교와 기업 구내식당 메뉴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자연스럽게 불고기와 닭강정을 먹고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한식을 일상으로 소비한다. 세계한식총연합회와 정부가 협력하여 현지 대형 급식업체에 납품할 수 있는 대용량 표준 레시피를 개발하고, 초기 납품 단가를 맞출 수 있도록 정책적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공격적인 급식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

셋째, 현지인 조리사 양성을 위한 ‘글로벌 한식 아카데미’ 구축이다.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식당의 수요를 한국인 조리사만으로는 결코 감당할 수 없다. 타민족 조리사들이 한식의 기본 조리법과 위생 관념, 발효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 인프라가 시급하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글로벌 교육 과정을 각 국가별로 신설하고, 수료자에게 국가 공인 ‘한식 조리 자격증’을 발급하여 이들이 전 세계 한식당의 주방을 책임지게 해야 한다.

넷째, 단발성 지역 축제의 상설화 및 K-미슐랭 인증제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다. 매년 수만 명이 몰려드는 대규모 코리안 페스티벌 현장을 누비다 보면 타민족들의 엄청난 열기에 놀라곤 한다. 하지만 며칠간의 일회성 행사로는 그 열기를 일상으로 이어가기 어렵다. 축제로 입증된 수요를 바탕으로, 주요 도시에 한식 체험과 비즈니스가 상시로 이루어지는 복합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우수 한식당 인증제의 평가 지표를 조속히 체계적으로 확립하여, 외국인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한식 스탠더드를 제시해야 한다.

다섯째, 한식 영문 표기의 전면 재정비 및 글로벌 공용화 체제 구축이다.

매일 식당 현장에서 타민족 고객들을 마주하며 뼈저리게 느끼는 장벽 중 하나가 바로 제각각인 메뉴판이다. 떡볶이 하나만 해도 Tteokbokki, Topokki, Dukboki 등 식당마다 표기가 다르다. 스시(Sushi)나 타코(Taco)처럼 세계인의 머릿속에 하나의 단어로 명확히 각인되고 검색되려면, 외국인 입장에서 직관적이고 발음하기 쉬운 통일된 영문 표기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아가 정부는 단순히 학술적 사전을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해외 한식당들이 이 통일된 명칭을 일제히 도입할 수 있도록 다국어 표준 메뉴판 및 키오스크 UI 디자인 무상 배포, 메뉴판 교체 비용 일부 지원, 그리고 앞서 언급한 우수 한식당 인증제(K-미슐랭) 필수 평가 항목 반영 등 강력한 지원책과 인센티브를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

현장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책상머리에서 나오는 정책이 아니라, 매일 불판을 갈고 식자재를 주문하며 타민족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현장 전문가들의 땀과 경험이 정책의 뼈대가 되어야 한다. 세계한식총연합회가 국무총리실 산하의 든든한 날개를 달고 이 5가지 실천 과제를 우직하게 밀고 나갈 때, K-푸드는 비로소 대한민국의 영구적인 문화 자산이자 세계인의 일상식으로 완성될 것이다.

90세 한인 노인 살해 혐의 아파트 경비원 ‘무죄’ 석방
[이종원의 커뮤니티광장] 자연재해 효과적 대처 위한 정책 필요
한인 서점에 한강 작품 문의 쏟아져
“화난다”며 잠자는 노숙자 몸에 불붙인 시카고 20대
‘바이러스 감염’ 실험용 원숭이 탈출…한 마리는 못잡았다
Share This Article
Facebook Email Print
Welcome Back!

Sign in to your account

Username or Email Address
Password

Lost your password?